[id:$00000000] [ti:킬리만자로의 표범] [ar:赵容弼] [00:02.83]킬리만자로의 표범 - 赵容弼 [00:20.87]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일이 있는가 [00:27.23]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[00:38.63]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[00:48.03]산정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죽는 눈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[00:54.89]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[00:58.62]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[01:03.06]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[01:09.66]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련진들 무슨 상관이랴 [01:27.53]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[01:34.71]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 없잖아 [01:38.60]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[01:47.13]빛나는 불꽃처럼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[01:51.71]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[02:02.67]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[02:10.61]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때 [02:13.06]그것을 위안해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것 없는 세상을 [02:16.72]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건 사랑때문이라구 [02:22.49]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[02:26.69]사랑만큼 고독해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[02:37.21]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[02:41.24]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[02:45.11]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[02:48.67]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것 같으면서도 [02:53.39]텅비어 있는 내 청춘에 건배 [03:03.81]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[03:11.22]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 거야 [03:17.89]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[03:25.00]모두를 건다는건 외로운 거야 [03:31.19]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아픈 정열 [03:38.59]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[03:45.59]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수 있겠지 [04:00.33]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[04:04.50]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[04:09.40]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꺽이지 않는 한그루 나무되리 [04:13.69]내가 지금 이세상을 살고 있는 것을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[04:18.17]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[04:33.35]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매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[04:47.22]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[04:53.49]라.. 라.. 라.. 라..